승무원 12

암스테르담 첫 장거리 비행 후기

CX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네더란드 암스테르담 첫 장거리 비행 후기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첫 장거리 비행은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아주 구린 비행기로 14시간이 넘는 비행을 갔던 터라 비행 자체는 거짓말 안 보태고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잠도 한 숨 안 자고 시내로 나가서 놀았다. 다른 한국인 여자 동기와 같이 오게 되었는데 둘이 친한 사이도 아니었으나 하루 종일 부지런히도 돌아다녔다. 나는 대학 시절 유럽 여행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이라 처음 가본 유럽이 너무 신기했는데 암스테르담은 사실상 걸어만 다녀도 도시의 주요 관광 명소를 다 돌아볼 수 있다. 물론 트램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트램을 타고 우리도 트램을 타고 돌아다니긴 했다. 보통 홍콩에서는 밤에 출발하여 아침..

잡담 2025.04.19

캐세이 승무원 처녀 비행 후기

홍콩 캐세이 퍼시픽 남자 승무원 인천 처녀 비행 후기한국 사람이라고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제외하면 거의 다 다른 비행을 받았던 걸 보면 그냥 우연의 일치였다.  나는 처음으로 승무원으로 일을 하는 비행으로 인천 오버나이트 패턴 비행을 받았다. 말 그대로 오후에 가서 밤에 도착하여 인천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아침 비행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인천 비행이어서 한국인인 나는 기내 방송을 해야 했는데 영어로는 PA라고 한다. 나는 사실 발음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입사 몇 년차 동안도 기내 방송이 살짝 트라우마였는데 그래도 고전적인 방법으로 발음을 많이 고치긴 했다. 그냥 막무가내로 입 사이에 볼펜을 물고 기내문을 많이 읽어 보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긴 하더라. 하지만 당시에는 제대로 ..

잡담 2025.04.09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관찰 비행 후기

드디어 나에게도 관찰 비행의 기회가 생겼다(?).지금도 하는지는 모르지만 모든 교육이 끝나면 캐세이의 모든 승무원은 관찰 비행이라는 걸 한다.  말 그대로 유니폼을 입고 비행기에 올라서 다른 승무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관찰만 하는 비행이다. 벌써 10년도 지난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관찰 비행이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나의 관찰 비행은 말레이시아 포트였고 스테이는 하지 않고 거의 편도 4시간 비행을 턴으로 다녀오는 비행이었다. 우리 끼리는 턴어라운드라고 해서 공항만 찍고 돌아오는 비행을 그렇게 가리킨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승객들이 하기하면 청소만 하고 필요한 물품이나 기내식을 보충한 다음 다시 홍콩으로 돌아오는 비행이어서 피로도가 상당한 비행 중 하나다.  그 비행 역시 만만석 비행이었고 다들 바쁜 비..

잡담 2025.04.07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서비스 교육 후기

홍콩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서비스 트레이닝 교육 후기 서비스 교육은 안전 교육에 비하면 확실히 기간도 짧고 강도도 낮은 편이다. 그렇다고 만만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캐세이 퍼시픽은 트레이닝 자체가 워낙에 힘들기로 유명한 회사 중 하나인데 서비스 트레이닝 중에도 트레이너 판단 하에 계약이 해지되는 일도 있다 보니 공부를 게을리하거나 하면 안 된다. 내가 교육을 받을 시절에는 사실 서비스 교육 기간 중에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긴 했는데 요즘은 의사 소통 문제로 인해 해고가 되는 일도 있다고 하니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특히 영어를 잘 못 하는 분들은 트레이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내 동료들 역시 홍콩 영어 발음이 듣기 힘들다는 불평불만을 당시에도 토로하기도 했었다...

잡담 2025.04.01

승무원 플랫 메이트와의 갈등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플랫 메이트와의 갈등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나이가 어느 정도 먹은 다음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나도 남들과 같은 공간에서 지내본 경험이 없는 건 절대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몇 달이긴 하지만 기숙사 생활도 했었고 군대 시절에는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지내본 적도 있다. 호주에서 생활할 때에도 좁은 방 안에서 둘이서 생활한 기억도 있다. 그러다 보니 한 아파트에서 각자의 방을 가지고 생활하는 경우 크게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안일한 생각은 나의 착각이었다.  나는 그야말로 나와 나이가 비슷한 남자 어른과 거의 반년 가까이 냉전 상태를 유지했다. 시도 때도 없이 싸우고 화를 내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잡담 2025.03.28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안전 교육 후기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승무원 안전 교육 세이프티 트레이닝 후기지금은 잘 모르지만 내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안전 교육이라고 불리는 세이프티 트레이닝을 총 4주 정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주 5일제도 아니고 주 6일제여서 토요일에도 훈련을 받았다. 거의 직장인처럼 출근해서 하루 종일 교육을 받는 거라 4주간 정말 힘들긴 했고 거의 매일 마다 시험이 있어서인지 퇴근을 하고 나서도 집에서는 공부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물론 동기들과 시간을 어떻게든 만들어서 재미나게 놀긴 했으나 시험을 통과 못 하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긴장감 덕분에 거의 매일 매일 열심히 공부했다.  실제로 회사에서 거의 매일마다 보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 하면 집으로 돌려 보내지긴 한다. 내가 교육을 받을 시절에는 교육을..

잡담 2025.03.22

홍콩 골드 코스트 첫인상

홍콩 관광 명소 골드 코스트 첫인상 후기 지금은 아니지만 내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캐세이 퍼시픽의 외국인 승무원은 입사 초반 2년 간 무조건 골드 코스트에서 회사가 마련해 준 아파트에서 살아야만 했다.  2인 아파트면 2명 3인 아파트면 3명이 모여서 살았는데 우리는 그 당시 3인 아파트가 없어서 거의 대부분의 한국인 동기들이 2인 아파트에 살았다. 골드 코스트 아파트는 1990년에 지어진 아파트여서 그런지 1인 아파트는 없었다. 최근에 지어지는 홍콩의 아파트들은 1인용 아파트는 물론 우리 나라의 원룸같은 스튜디오 형태의 아파트도 있는데 과거만 해도 그런 형태의 아파트는 아예 짓지 않았다고 한다.  난 한국인 남자 플랫 메이트와 함께 1층에 거주하게 되었다.  사실 시설만 놓고 보면 좀 실망스럽지만 찬밥..

잡담 2025.03.20

기다리던 홍콩 입성기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홍콩 입성기 뭐 이제 퇴사한 마당에 거리낄 것도 없어서 입사 시기를 밝히자면, 나는 2013년 말에 입사를 한 사람이다.  이야기했다 시피 이미 한 번 입사가 지연이 되었던 터라 회사에 대한 기대치가 처음부터 높지는 않았다. 차라리 입사 취소를 했다면 기다리지는 않았을 텐데 입사 연기다 보니 나는 미련하게 기다렸고 결국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실제로 나처럼 기다리고 재면접에 탈락해 입사를 못 하신 분들도 많았다. 난 그 분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지내온 것은 아니었기에 이들의 사정은 잘 모르지만 안타깝게는 생각하고 있다.  승무원을 준비해 보신 분들은 알지도 모르지만 한 번 마음을 정하면 다른 직업군으로 가는 게 참 어렵다.  나는 외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 하나로 지..

잡담 2025.03.18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재면접 후기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파이널 재면접 후기 1년 반이 지나서야 회사로부터 메일이 왔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메일을 바로 받지는 못 했다. 면접을 통과하고 캐세이가 언제 부르나 기다리기만 하던 100명 중 50명만 메일을 받고 나머지는 메일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친절하게도 미리 재면접을 보러 가신 분들이 캐세이 인사팀에게 직접 물어 보았고 그 이후 나머지 50명도 재면접을 보러 오라는 메일을 늦게나마 받을 수 있었다. 사실 그 순간 회사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긴 했으나 당시 제대로 된 직업도 없고 돈도 벌지 못하던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면접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아쉬운 사람이 지는 거다.  나는 아쉬운 사람이었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캐세이를 들어가기 위해 재면접..

잡담 2025.03.17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3차 파이널 면접 후기

홍콩 외국 항공사 외항사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 3차 파이널 면접 인터뷰 후기 웃긴 이야기지만 내가 파이널 면접을 본날 나와 가장 친한 친구가 회사에 휴가를 내고 같이 와 주었다.  내가 면접을 보는 동안 그 친구는 카페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어차피 그리 오래 걸릴 일은 아니었고 나 역시 친구의 응원을 받으며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지금은 조금 과정이 바뀐 것으로 아는데 파이널 면접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준비해야 할 서류를 미리 알려준다. 이런 저런 서류를 받으러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복잡한 서류는 없어서 하루 반나절 부지런히 돌아다니면 다 가능하다. 특히 한국의 공무원들은 일을 효율적으로 잘 하시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외국에 살면 한국의 공무원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지 새삼 느끼게 된다..

잡담 2025.03.15